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한 영화였어. 중반부부터 내레이션으로 인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초반부의 긴장감은 어떤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늦은 새벽에 혼자 봤는데 말 그대로 부들부들 떨면서 봤다.*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기억의 밤 감독 장항준 출연 강하늘, 김무열 개봉 2017년 11월 29일.
사라진 가족이 다시 돌아온다는 점, 김·무욜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침입자>과 교집합을 갖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면 살결이 다른 영화이다. <침입자>는 수십년 만에 돌아온 동생 유진의 목적을 파헤치는 전개를 뽑는 반면<기억의 밤>은 사진의 과거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중반부터 오컬트 장르를 선택한다”침입자”와 달리”기억의 밤”스릴러 장르에 비교적 충실하고 있는 점도 다르다. 장르가 주는 몰입감은<기억의 밤>이 훨씬 높았다.<기억의 밤>은 시놉시스에 나오는 모양으로 ” 돌아온 형”이 이상하다는 문제부터 시작된다. 형의 유석의 뒤를 밟은 사진의 시선을 빌려, 유석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사진이 신경 쇠약증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전야, 사진이 목격한 것은 사실인가 착각인가? 거짓말을 형이나 남동생?
앞 이미지 다음 이미지
관객은 진석의 혼란을 그대로 따라간다. 때문에 진석이 전날 밤 유석이 눈앞에 떨어뜨린 샤프심을 발견하는 순간 관객 역시 사건의 진상에 가까워지게 된다. 간밤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신경쇠약층 탓으로 돌리려는 순간 샤프심을 발견한 진석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관객에게도 그의 공포가 이식된다.
이후 진석은 어머니에게 형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나는 이 장면에서 ‘이상해…’ ‘신경쇠약증 둘째 아들 말을 바로 믿을 리가 없는데’ 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믿어서 신기했다. 그러나 이윽고 어머니마저 형과 동료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진석은 문 뒤에서 통화 내용을 엿듣고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 자는 시늉을 한다. 엄마의 통화와 벽을 오르기 위한 진석의 분투가 교차하는데, 아마 <기억의 밤>을 합쳐 가장 흡인력 있는 장면일 것이다. 이 부분 연출은 정말 좋았어.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는 연출이 계속 안타깝게 된다. 사진은 경찰서에 가서 지금은 2017년이며 자신은 21세가 아니라 41세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진실을 들으려고 다시”집”에 들어가는데, 이 지점에서 장·한준 감독이 아주 간단한 길을 택했다. 관객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진실에 하게 구성하지 않아 유석이 자연스럽게”줄줄이 털어놓도록”연출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마이 시”의 과거가 밝혀진다. 그러나 아직 마이 시의 과거로 “추정될 것”에 불과하다. 사진이 정말 살인자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사진은 기억하지 못하며, 영화도 관객에 별다른 증거를 내지 않는다. “형은 누구냐?”였다 초반부의 질문이 중반부터는 “사진은 살인자인가?”으로 바뀐 것이다.하지만 샤프 심의 장면 앞에 두 진술이 5:5에서 균형을 취한 것과 달리 중반부터는 두 인물의 균형이 무너진다. 사진이 범인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두 인물의 진술이 결코 같지 않다. 관객의 집중도는 서서히 저하한다. 모든 것을 쉽게 털어놓는 연출도 몰입감을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영화는 진실을 밝히는 데 다른 “충격”을 이용한다. 사진의 외상은 해리성 기억 상실증을 극복(?) 하는 동력이 된다. 병원에 입원한 사진은 과거의 기억을 찾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전개도 간단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초반부, 관객이 진실을 찾기 때문에 고민하고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중·후반부에 그냥 기다릴 뿐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진실이 넘치는 때문이다.<기억의 밤>의 연출이 비판되는 것도 역시 모두 중·후반부 때문이다. 다행히 강·하늘, 김·무 욜의 두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영화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두 인물이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한 에필로그는 조금 지나치게 느껴진다. 한국 스릴러는 “반전”다는 강박 관념을 갖고 있다는 모 평론가의 의견이 납득할 수 있는 지점이다.결과적으로<기억의 밤>은 좋은 소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한 영화이다. 초반이 좋았던 만큼 그 후의 억울함이 배가 됩니다. 연출을 좀 더 섬세하게 하면 어땠는지 안타깝고 또 유감이다. 정말 한국 최고의 스릴러 영화가 된 것에.그래도 만들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계속 말했던 것처럼 기대가 커서 아쉬움도 깊어지거든. 용두사미 같은 면이 있지만, 관객의 집중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달고 싶다. <침입자>에서는 김·무욜 배우의 연기가 조금 아쉬웠지만<기억의 밤>에서는 정말 멋졌어. 강·하늘 배우는 굳이 입을 아프게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최근 스릴러 영화를 자주 보는데 한국 공포 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기억의 밤〉 연출이 비판받는 것 역시 모두 중·후반부 때문이다. 다행히 강하늘, 김무열 두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나 영화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인물이 과거 인연이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한 에필로그는 조금 과도하게 느껴진다. 한국 스릴러는 ‘반전’이라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모 평론가의 의견이 납득되는 지점이다.결과적으로 <기억의 밤>은 좋은 소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한 영화다. 초반이 좋았던 만큼 이후의 아쉬움이 배가된다. 연출을 좀 더 섬세하게 했으면 어땠을지 아쉽고 또 아쉽다. 정말 한국 최고의 스릴러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그래도 못 만든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말했듯이 기대가 컸으니까 아쉬움도 깊어진다니까. 용두사미 같은 면이 있지만 관객의 집중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침입자>에서는 김무열 배우의 연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기억의 밤>에서는 정말 훌륭했다. 강하늘 배우는 굳이 입을 아프게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요즘 스릴러 영화를 많이 보는데 좋은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영화<기억의 밤> 2/11 넷플릭스 관람댓글:좋은 재료,서툰 요리평점:8/10https://www.youtube.com/watch?v=P7Zc5Rl4MB0